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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이 귀찮아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 댓글개 · 라라윈

호주 남편과 한국 아내의 미니멀라이프

에린남이라는 필명과 예쁜 표지를 보며, 일본 작가의 이미지가 많은 책일거라 생각하고 빌렸습니다. 그러나 제 예상과 달리 한국 작가의 글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호주로 이민가서, 호주에서 살면서, 호주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짐을 줄이고, 살림을 엄선하는 과정을 꼼꼼히 소개해주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작가님이 직접 그리신 일러스트도 좋았습니다. 특히 안 쓰는 전자렌지를 분양하는 장면이 너무 귀여웠어요. 때로 물건을 정리할 때면 물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행복한 표정으로 새 주인 손잡고 가는 전자렌지를 보니, 저희 집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홀대 받는 것보다 진가를 알아주는 새 주인을 만나는 것이 물건에게도 행복한 일이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잘 써주세요 잘 쓸게요


책 속 밑줄

29쪽.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밝혀낸 원인 중 하나는 '주변의 온정과 손길'이었다. 호주 한인 문화가 그런건지, 원래 신혼부부에게 주변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이 잘 닿는것인지 모르겠지만 결혼 후 여기저기에서 살림살이를 건넸다. "이런거 필요할거야. 줄까?"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덥썩 물었다.


32쪽. 몇 년이 넘어가도록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이 있는것을 보면, 그것들은 분명 나에게 쓸모없는 존재이다. 그런데도 '언젠가'라는 막연한 미래를 위해 놔두었으니,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 그놈의 '언젠가' 일지도 모른다.


74쪽. 꿈을 위해 구입한 물건. 이것들을 살 때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그만두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점점 홀가분해졌다. 미련이 묻은 물건을 과감하게 시야에서 치우자 마음속에 남겨둔 미련도 자연스럽게 비워졌다.

이루지 못한 꿈에 얽매여 있던 발걸음이 가벼워졌고, 마음속 빈자리에 다른 희망을 채울 수 있게 됐다.


78쪽. 가지고 있으면 기분 좋은 물건들도 넘치는데, 굳이 마음이 불편한 물건들을 남길 필요는 없다.


129쪽. 물건과의 마지막 순간이 어떨지 예상해보는 것이다. 잘 쓰다가 잘 헤어질 수 있을지, 버리지도 쓰기도 곤란한 애물단지가 되어서 골치만 썩힐지..


139쪽. 오랫동안 쓸모없는 물건을 '굳이' 짊어지고 지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연스레 짐이 된 물건은 알게모르게 내 삶과 생활을 무겁게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197쪽. 사실 집 꾸미기는 끝이 없다. 그냥 멈추는 것일 뿐. 눈에 거슬리는 것과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한다.


에린남. (2020).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서울: 상상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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